회사를 그만두기 위해 회사에 간다.
3. 재취업 준비
도쿄 쉐어하우스에서 생활한지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한 달간 운동하고 밥 먹고 자고 노래부르고 게임하고 책읽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한 달을 쉬었으니 슬슬 재취업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일본에서 취업은 대학교에서 온캠퍼스 취업만 했기 때문에 직접 취업 사이트로 구직 활동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일단 메이져 취업사이트 마이나비-マイナビ와 리쿠나비-リクナビ에 회원등록을 했다. 이제 취업활동 준비는 끝났다. 일단 업계나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설명회를 듣기로 했다. 취업박람회에도 참석해 여러 업계와 회사를 조사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전 직장을 떠올렸다. 내가 일을 하면서 기쁨을 얻었던 것과 그만 두었던 이유를 생각했다. 내가 기쁨을 얻었던 것은 고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았을 때, 열심히 한만큼 실적이 나와 동료들에게 인정받았을 때였다. 일을 그만둔 이유는 결과적으로 고객을 속이고 실적을 쌓았을 때 였다. 두가지 이유를 만족시키는 회사는 고객을 속이지 않는 회사, 내가 열심히 일 한 결과로 보상을 주는 회사를 원했다. BtoC보다 BtoB를 원했다.
그 결과 IT업계가 적합하다고 생각해 집중적으로 설명회를 들으러 갔다.
설명회를 들으면 들을수록 IT업계는 내게 매력적이었다. 일본에서는 채용할 때 학교나 성적, 자격증도 보지만 그보다 중요하게 보는 것이 기술력보단 사람의 품행이나 인격, 문제해결 능력을 중시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IT기업에서는 문과 이과 상관없이 면접을 보고 채용한다. 그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서류전형에서는 합격해 면접을 보러갔다.
면접내용은 기본을 중시한다. 지원동기와 인생에서 노력한 것과 힘들었던 일, 힘든 일을 극복하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물어봤다. 특히 일본 면접관은 대한민국 남자는 모두 다녀온다는 군대 이야기를 좋아한다. 일본 기업에서 중요시하는 협동, 희생, 끈기를 길러주고 단체생활에 낮은 계급과 높은 계급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로 군대에서 힘든일 어떻게 노력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고 자연스럽게 합격했다.
그렇게 난 일본 IT업계에 들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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